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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감독의 신작 <카운트>를 소개합니다. 이 영화는 진선규 배우의 첫 주연작이기도 합니다. 카운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88년 서울 올림픽 복싱 결승전에서 한정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박시현 선수의 스토리를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카운트> 줄거리

영화 시작부터 자막으로 실화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고 영화의 끝에는 사건 이후 박시현 선수가 걸어온 인생길을 쫙 소개해 주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카운트는 판정승 논란으로 삶이 변곡 한 인물에 대해 그에게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판정승을 내려주는 영화인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올림픽 당시 박시현 선수를 비난했던 분위기에 대해 그것은 타당치 않았다는 시선을 가지고 있는 영화이기도 한 것입니다. 영화에서도 이러한 맥락의 묘사가 있습니다. 술집에서 여전히 자신을 왜곡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일행과 시비가 붙는 장면이 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논쟁이 되었던 과거의 사건에 대해 판단을 내리고 있는 카운트의 태도가 흥미로웠습니다. 왜냐하면 이에 대해 약간의 음모론을 제기해 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카운트는 윤우의 부친이 윤우에게 울어도 된다라는 유언을 전달했듯, 시현이 윤우에게 금메달을 전달해 주는 영화, 그러니까 윗 세대가 아래 세대에게 무엇인가를 계승하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영화에는 금메달이라는 물질적인 측면 이외에도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세대 간의 전달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에 대한 부여는 만덕이라는 인물을 경유해서 가능할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

시현과 만덕은 친구 사이입니다. 어린 시절 한 동네에서 나고 자란 소급 친구로 보이는데요 영화는 두 인물이 동갑이라는 사실을 제 기억에는 두 번 정도 드러내고 있습니다. 만덕이 처음 등장하는 순간부터 시현은 대사를 통해 동갑이라는 정보를 밝히고 있습니다. 훈련 중 복싱부 단원들이 조금 모자란 만덕을 함부로 대하자 내 친구에게 왜 그러냐면 기합을 주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본드를 하던 3인조에 의해 시현이 처음 소개될 때, 그들 중 한 명은 만덕에게 들었다며 시현에 대한 묘사를 합니다. 말하자면 시현은 첫 등장부터 만덕과 연결되고 있는 것 그러니까 카운트는 시현과 만덕, 두 인물이 같은 세대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혹시 만덕 또한 시현처럼 다음 세대에게 무엇인가를 계승하고 있지 않은가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만덕은 어떻게 보면 유머러스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기이하게 보이기도 하는 행동을 몇 가지 하는데요 그것은 순서대로 다음과 같습니다. 내 컷 만화를 그려서 인터넷에 연재하겠다는 목표를 세웁니다. 라면을 여러 개 끓여 많이 먹기에 도전합니다. 얼음물에 들어가 있는 만덕이 이런 행위를 할 때마다 시현이 나타나 무의미한 일 좀 그만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라고 합니다. 물론 이 행동들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80, 당연히 무가치한 일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그런데 현 시점을 기준으로 본다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지금의 웹툰 작가와 라면 먹기는 지금의 먹방 유튜버와 얼음물에 들어가 있는 행동은 지금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와 공명하기 때문입니다. 이 묘사가 시사하는 바가 두 가지 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표칭의 측면. 시현은 복싱을 다시 해보자고 설득하기 위해 윤우를 찾아갑니다. 이에 대해 윤우는 시니컬하게 답합니다. 어차피 다 짜고 치는데 해서 뭐 하냐고 말이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윤우에게 복싱은 무의미한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시현이라는 윗세대의 도움을 받아 포기하지 않고 밀고 나가자 결국 의미 있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마치 당장은 무의미해 보일지도 모르는 만덕의 행동이 끝내 의미 있는 일 될 수도 있는 것처럼. 그러니까 시현과 만덕을 경유한 일련의 표현들은 결국 창작자가 현 시대의 아랫세대에게 하는 코멘트처럼 보이는 겁니다. 지금은 무의미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하다 보면 언젠가 의미가 생긴다는 낭만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입니다. 생각해 보면 시연이 결심을 하고 전국 전 결승전이 진행 중인 경기장으로 뛰어가게 된 것도 만덕의 한 마디 때문입니다. 감기에 걸린 만덕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감기는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이겨내는 것이다라고. 이것은 시현의 영리를 건드리는 대사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현에게 만덕의 워딩은 너를 둘러싼 과거의 그 일은 치료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극복해 내야 하는 것이야라는 비유적 표현처럼 들렸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만덕의 이 대사는 영화의 핵심과도 맞닿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해외반응

1) 웃긴 포인트가 너무 많아요.꼭 봐야지 ㅋㅋ

2) '진선규' 좋은 배우라고 봅니다~!! 다음 출연 영화도 기대됩니다

3) 고구마 없이 꽤나 시원시원한 영화였어요!!!

4) 진선규면 믿고 본다.

5) 이렇게 열정넘치는 영화 너무 좋아

6) 박시헌 선수랑 붙었던 흑인 선수는 훗날 레전드가 된 로이 존스 주니어... 얼마 전에 타이슨이랑 이벤트 매치를 열었던 그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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